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
이다혜 지음 / 현암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얼마나 '여자라서',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는지... 지금은 둔감해질 정도가 되었다. 이런 말들이 뿌리가 되도록 듣고 자라서인지 나도 모르게 '여자가 어떻게...' 혹은 '여자니까'라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무척이나 부끄러운 일이며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알고 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보는 현상들이 있는데, '여자'라는 걸 무기삼아서 많은 여자들이 행하는 행태이다. 결혼하기 전에 대충 직장생활 하다가 결혼하면 관례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혹은 임신을 하면 그만두는 것이다. 많이 보아왔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건 힘든 건 알지만 결혼을 하면 무조건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 그 이유가 그저 여자이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을 보자면 같은 여자로서 부끄럽고 왜 여혐이라는 말이 생긴 줄 알것도 같다.

 

얼마전에 읽었던 북유럽을 소개하는 책에서 북유럽의 남녀평등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이 문화가 뿌리깊게 내릴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여자들의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원하는 태도 덕분임을 알게 되었다. '여자니까'라는 말은 일단 그 나라에서는 통용되지 않으며, 오히려 여자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는 것 또한 여자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선진적인 문화의식인가.

 

이 책을 보자면 일단 책 자체가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저자가 그저 뒤죽박죽으로 생각나는대로 써놓은 느낌이랄까... 뭐 그 속에서도 한가지 주제를 따지자면 '페미니즘'이지만.... 좀 더 내용이 정리가 되고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렇게 난잡한 내용은 내가 내 개인 블로그에 리뷰를 되는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다른 점은 저자가 쓴 책은 많은 독자들이 돈을 주고 구입하는 책으로 나오지만, 나는 내 블로그에 개인적으로 업로드하는 선에서 끝난다는 점.

 

아! 책을 읽으며 한 가지 크게 깨달은 점이 있었으니, 앞으로 다시는 '미망인'이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남편이 죽었으니 함께 죽었어야 되는데 죽지 않은 여자라는 뜻이라니.... 이런 미친 단어가 있으랴.

 

특히 한국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남아선호니, 남자가 우선이니 하는 말도 안되는 문화가 뿌리깊었기에 아직 이 뿌리가 근절되었다고는 할 수 없는데, 이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바로 여자들의 위와 같은 태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봤을 때 페미니즘이 페미니즘다워질 수 있기 위해서는 남자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저런 여자들의 태도 역시 고쳐야 될 사항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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