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20대를 보내기 위해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7월

어떻게 하면 현명한 20대를 보낼 수 있을까? 갓 20대에 이른 내가 지난 10대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현명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생활을 해 온 것 같다. 누군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어른들의 10대에게의 조언은 무조건적인 '공부' 밖에 없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라서, 어쩌면 지금의 20대 인생의 일부가 10대의 후회하는 삶의 산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대의 난 좀 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10대의 삶이 20대의 '대학'이라는 결과물로 대체된다고 봤을 때, 30대는 20대보다는 많은 면에서 20대의 영향이 끼칠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다. 이 예감은 단순한 예감 정도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며, 이런 실업난에 더이상 방관하는 자세로 있다가는 나중에 단순한 후회만으로 남을 것 같지 않은 조급함이 한 몫 하는 듯 하다.

사실 이 책만큼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책도 없을 것이다. 나도 처음 몇 장을 읽어보고는 저자의 대담한 속물적인 발언에 심히 놀랐지만, 계속 읽어보니 솔직히 더 이상 이런 생각들에 욕만 하다가는 현실에 뒤떨어질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했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읽어보고는 많은 면에서 공감을 하게 되었다. 비록 직장생활이나 결혼과 같은 문제에서는 겪어보지 않았기에 크게 공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긍정적 마인드라던가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려라는 주제에서는 경험상으로 무릎을 치고 읽을 정도로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되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나보다. 아직 난 내 돈으로 돈을 번 적도 없고, 세상에 무서움을 느낀 적은 별로 없지만, 30대의 저자가 20대를 겪어보고 이런 글을 쓸 정도라면 얼마나 많은 깨달음과 후회가 있었을까 싶다. 갓 20대가 된 내가 지금 이 책을 읽어본 데에 다행스러움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형광펜으로 밑줄 그은 문장이 그 어떤 책 보다도 많았고, 책 한권으로 이렇게 많은 깨달음과 도움을 얻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내가 30대가 되기 전까지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