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요 청춘 -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그 남자의 일탈 그리고 사랑 이야기
최전호 지음 / 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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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같은 연휴의 시작에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계속 여행이 고파지는건 내 역마살 때문일까? 왜 여행은 해도 해도 또 하고 싶은걸까? 연휴의 중간에는 여행을 못 가는 대신 늘 그렇듯이 여행 책으로 허기짐을 달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을 하고 싶은 독자를 위한다기보다는 센티멘탈한 느낌을 갖고 싶을 때 어울리는 책이랄까. 커피한잔과 음악에 참 어울리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말하자면 여행을 가서 읽기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은 늘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다. 느낀 바, 최대한 기대했던대로 되기 위해서는 일단 돈이 많아야 한다. 내 기대는 늘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이기 때문에 그만큼 지출이 늘면 최대한 편안한 호텔에서 맛있고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물가가 저렴한 나라를 선호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지출로 그만큼의 호사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 지친 내 여행은 사실 고군분투하며 부딪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힐링에 가까운 여행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관광지보다는 휴양지가 더 좋고, 다녀와서도 늘 아쉬워진다.

 

어쨌든, 이 책에 대해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아쉬운 점이 있는데 책 제목말이다. 너무 별로이지 않은가? 무슨 자기 계발서도 아니고 이딴 제목에 어울리지 않은 감성만 한 가득 넣었단 말이지? 아무리 봐도 여행에세이로서 제목이 전혀 매치가 되지 않고, 다 읽고 나서는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그런 아쉬움을 상쇄할 만큼 공감되는 무언가가 많기도 했다. 책을 덮고 가장 크게 깨달은 게 있는데, 여행은 아무리 좋은 곳으로 간다고 해도 내게 의미있고 좋은 사람과 함께이지 않은 이상, 그 즐거움은 커질 수 없다는 것. 습관처럼 떠나는 삶에 슬럼프를 느낀 저자의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느낀 점이다.

 

여행은 정말이지 딱히 정의내릴 수 없는 '액체'와 같다고나 할까. 흐물흐물하고 유동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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