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인도 - 세 번째 인도 그리고 첫사랑, Travel Library 02
강래우 지음 / 에디터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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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지만 가고 싶지 않은 나라가 몇 곳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도다. 비위생적이고 타락한 치안 때문에 누군가 인도를 여행하고 왔다고 하면 더 없이 대단해 보인다.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를 다녀보고 싶지만, 이런 곳은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설령 간다고 해도 제대로 즐길 수가 있으랴.

 

엄청 옛날에 쓰여진 책이다. 고전이 아니면 사실 오래 된 책은 지양하는 편이지만 여행책은 늘 재미있기 때문에 읽었다. 젊은 남자가 인도 땅에 떨어진 후 공항에서 양아치와 거지들의 무리로 부터 겨우 탈출해서 목적지에 도달하였으나, 믿었던 인도인 친구에게 200만원 가량 되는 카메라를 도둑 맞은 에피소드를 읽으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읽은면서 내내 '이건 여행이 아니야,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거면 뭐하러 이런 나라를 가는 거냐' 라는 생각만 줄곧 했다. 나도 영국에 있을 때 노트북을 도둑 맞은 후로 그 나라에 대한 정내미가 다 떨어졌는데, 저자는 오죽하랴. 그럼에도 인도의 매력에 빠져서 몇 번씩이나 다시 찾는다는 그를 보면 내가 생각하는 인도의 모습보다 어쩌면 더 매력이 있는 나라인건가 싶기도 하다.

 

사진을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옛날에 쓰여졌는지 알 수 있으며 더불어 요즘 나오는 여행책들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 대충 찍은 듯한 사진과 마구잡이식으로 쓰여진 에피소드들을 보면 어떻게 이 책이 책으로 출간된건가 싶다.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은데 여행 책 읽으며 스트레스 받기는 처음이다. 'my friend'라며 다가와서 고가의 카메라를 훔쳐가는 인간들이 득시글거리는 나라에 간다는 건.... 스트레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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