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녀라면(1disc) - [할인행사]
커티스 핸슨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In Her Shoes. 한국판 영화 제목은「당신이 그녀라면」. 하지만 한국판 제목보다 원판 제목이 더 기억에 남는건,  로즈 벽장의 빼곡한 구두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스포일러 경고]

여기 180도 너무나도 다른 자매가 있다. 로즈와 메기. 언니인 로즈는 자기 미모를 가꾸는것 보다는 일에서의 성취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삶을 살고, 변호사로서 탄탄대로를 달린다. 하지만 그에 비해 동생인 메기는 백조생활을 하면서도 절대 취직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그런 메기는 항상 문란한 생활을 하며 오로지 돈만 있으면 남자들과 놀고, 미모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동생이 술에 취하면 허구헌날 밤늦게 데릴러 와서 집에 재우는 것도 이골이 난 로즈.

하지만 로즈는 메기가 단지 동생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성을 내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러던 어느날 로즈는 그녀의 집으로 찾아온 애인인 직장상사와 메기와의 깊은 관계(?)를 목격하게 되고, 로즈는 동생을 내쫓아 버린다. 바로 언니의 집에서 쫓겨나버린 메기가 간 곳은 바로  할머니댁. 아버지가 이때까지 감추어둔 양로원에서 지내고 계신 할머니의 오랜 크리스마스 카드를 우연히 보게 되고 그녀가 집을 나와 떠오른 곳이 바로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20년만에 손녀를 보게 된 할머니는 속으로는 기뻤지만, 손녀가 죽은 자기의 딸처럼 철부지인 것을 보고는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손녀이기 때문에 챙겨주는 것도 많고,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 할머니가 메기와 로즈가 다툰걸 알게 되고, 메기 몰래 로즈에게 편지를 써서 집으로 오게 한다. 집으로 찾아온 로즈와 메기는 우연히 맞닥뜨리게 되고, 서로 화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곧 로즈는 메기에 대한 걱정때문에 헤어졌던 남자친구를 주변 사람들의 힘으로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된다. 



↗ 언니와 동생. 너무나도 다른 스타일이다.

내가 이 영화를 예전부터 눈여겨 본 이유는 이 자매가 나와 내 동생과 너무나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가꾸는데에 별로 흥미가 없는 나에 비해서, 동생은 메기처럼 가꾸는걸 좋아라하고, 철도 없다. 그래서 부모님 생각은 하지 않고, 늘 옷사고 화장품 사는데 쓰려고 돈을 달라고 한다. 한번씩 너무하다 싶을땐 어찌나 화가 나는지,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비단 우리 자매만 이런게 아니구나라는 강한 충격(?)에 정말 정말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언니인 로즈가 동생에 비해서는 별로 안 예쁘지만, 난 로즈가 더 사랑스러웠다. 같은 언니로서의 공감때문일까? 벽장 속에 가득 진열된 구두를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신어보며 몸매가 뚱뚱해서 입고 싶은 옷은 못 입지만 신발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마음껏 신어보고 거울을 보며 만족한다는 그녀가 어쩌면 더없이 사랑스럽지 않은가?

영화를 보는 내내, 카메론 디아즈의 각선미와 거의 벗고 다니다시피 하는 옷 스타일에 욕이 나오기보다는 메기 역할에 더없이 잘 소화해낼수 있는 배우였다고 생각된다.

세상의 모든 나같은 자매들이 이 영화를 보면 함께 웃으며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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