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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의 죽음 ㅣ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2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30여 년 동안 내 삶의 낙은 '독서'. 그 중에서도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시리즈로
나온 추리물이다. 20대때는 스카페타 시리즈에 빠졌었고, 30대 때는 해리 보슈 시리즈에 빠져 살다가 마이클 코넬리가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통에
잠시 공백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맥베스 순경 시리즈'를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 시리즈를 작정하고 찾은 게 아니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시리즈인데다가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포켓 사이즈의 예쁜 표지라서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든다.
원서가 20여 년 전에 쓰여진 만큼 고전과 현대의 그 중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해리 보슈 시리즈처럼 다이나믹한 장소의
변화가 아니라 맥베스가 살고 있는 스코틀랜드 시골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또 고전 추리소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등장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구성이다. 2권까지 읽어보니 대략적인 구성은 이런 것 같다.
내가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단편적인 스토리인데 반해, 주인공의 캐릭터 및 주변인물과의 관계는 장편적인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 진행형은 뭐랄까..... 참외 속의 달콤한 과즙과 같은 달콤함을 선사해준다.
그런 맥락에서 1권에서는 맥베스 순경을 순박하고 다소 어리석은 캐릭터로 각인했는데, 2권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편에서는 순경의 러브라인에 대해서 조금 맛을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끝으로 이 시리즈가 추리소설이며 살인사건의 해결과정에서 늘 반전이 있긴 하지만 독자를 사로 잡을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 다소 억지로
끼워맞춘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베스의 매력이 그런 점을 상쇄할 것인지.... 좀 더 두고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