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에코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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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뒤죽박죽 읽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 편인 <나인 드래곤>을 읽고 난 후 이제서야 첫번째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엘리노어 위시와의 첫 만남이 관건인데, 그녀와의 만남이 첫번째 이야기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동굴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하게 된 살인사건이 양파처럼 하나씩 벗겨보니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만큼 가치가 큰 다이아몬드와 연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리즈의 이야기마다 해리 보슈가 과거에 베트남의 참전용사였다는 걸 부각시켜주었는데,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더욱 그 사실이 중요해진다. 이번 편에서는 죽은 피해자가 바로 보슈와 베트남에서 함께 군 복무를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리가 그와 함께 했던 군생활을 떠올려보는 장면에서 늘 강인해보이지만 베트콩으로 활동했을 때만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파오는 전형적인 평화주의자(?)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끔 그는 자기만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세상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게 문제였다. 다들 진지하게 매진해야 하는 일 대신 취미나 부업을 갖고 있다는 것."                                                            

                                                                                                                                                           -p.153-

 

내가 해리보슈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진정한 사명감이란 이런게 아닐까. 비록 소설 속의 캐릭터이지만 그는 골수까지 경찰이다. 사랑에 실패하고 주변의 시기를 늘 받지만 그의 사명감을 꺾을 수는 없다. 요즘 세상에 누구나 이런 정신으로 살아야 할 것인데, 오히려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할 공직자들이 더 기가 막힌 만행을 일삼고 있다. 이런 세태에서는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해도 '하나마나'라는 회의감이 전염될 수 밖에 없다. 최순실과 그 측근들 같은 더러운 금수저들이 이 나라의 여러 해리 보슈들에게 독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내게 영웅은 아이언맨도 슈퍼맨도 스파이더맨도 아니다. 해리 보슈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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