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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ㅣ 한 달에 한 도시 1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9월
평점 :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즐겨보던 유튜브 세계일주 부부의 영상을 통해서이다. 그들이 여행 과정에서 틈틈이 짧게 만든 영상을 즐겨보곤 했는데
김종민,백은덕 부부를 방콕에서 만난 영상을 본 후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런 책은 솔직히 안 봐도 재미있다. 더군다나 이 책은 시리즈로
세 편이나 있다. 그래서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했던 독서는 마치 내가 여행 하는 것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1편은 유럽편인데,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해서 영국, 스페인 등을 지나서 미국까지 가는 루트이다. 그들이 방문한 나라들 중에서 내가 여행해
본 곳은 내 경험을 떠올려서 읽었고, 그렇지 않은 곳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기분으로 읽었다.
여느 여행기와 다른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은 바로 '에어 비앤비'이다. 에어 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하고 한 달씩 각 도시를 여행하는 건데 이
책이 나왔을 당시에 국내에 에어 비앤비의 이용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을 때이다. 지금은 많은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어플인데, 나도 몇 번 이용해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에어 비앤비의 장점과 단점을 오롯이 알 수 있다. 세계일주의 첫 시작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연락했던 호스트는 정작 도착해보니 없고 그의 부모님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아파트의 방 한 켠을 빌려서 시작하게 된 여행은 그야말로 에어비앤비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러 여행 카페를 보면 알지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 망설여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다. 돈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진과는 전혀 다른 숙소를 제공하고 이용자는 이에 실망해서 다른 나라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왠만하면 해외에서는 호텔을 이용한다. 한 번도 게스트하우스조차 이용해 본 적도 없는 내가 한 집에서 호스트와 같이 사는 불편을 감내할 자신이
없다. 이것은 내가 영국 유학 때 홈스테이에서 충분히 그 불편함을 느껴봐서 안다. 그들 중에는 그 누구도 한국에서 온 학생을 진정으로 위한
사람들이 없었다. 그저 돈벌이가 목적이었을 뿐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에어비앤비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일본이나 홍콩처럼 숙소가 비싼 곳에서는 이런 경우 잘만 이용하면 저렴하게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국내의 펜션만 두 번 에어비앤비로 이용해보았는데, 속초와 홍천에 있는 펜션이었다. 속초의 펜션은 매우 관리가 잘 되어있고
만족스러웠지만, 홍천의 펜션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이 부부가 쿠알라룸푸르에서 당했던 경우와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 내가 가장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한 번도 크루즈 여행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꼭 해보리라 다짐했다. 지금까지 고생하는 여행보다도 몸이 편한 힐링 여행을
선호했던 이유로 어쩌면 크루즈 여행에 한 번 빠져서 매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2편은 남미 편이다. 유럽은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고 그만큼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남미는 색다른 문화권이고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서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