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1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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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고생이 어느 날 밤, 집에서 사라졌다. 며칠 후, 인근 뒷산에서 총을 맞은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의 죽음으로 서로의 죄책감과 상처를 감싸주지 못한 부부는 헤어지게 되고 행복했던 가정은 처참히 부서져버렸다. 경찰에 복직하게 된 해리 보슈에게 17년 전의 이 사건이 혈흔의 DNA 주인이 발견됨으로써 첫 임무로 맡겨진다.

 

이번 편은 해리 보슈가 복직을 하게 되고, 키즈민 라이더와의 활약상이 두드러져서 흡족했다. 말하자면 해리 보슈의 까칠한 부분보다는 키즈민 라이더와의 콤비로서 임무를 완수해내는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보슈 만큼이나 키즈민 라이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지만, 앞으로 키즈민 라이더가 강력계에서 계속 활약할 가능성이 없을 것 같아서 슬플 뿐이다.

 

<클로저>는 솔직히 피튀기는 액션도 없고 보슈가 이 나라 저 나라를 종횡무진 하며 광범위하게 수사를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하와이로 출장을 가고 싶은데 경비와 시간이 없어서 못간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그 대신에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쫓고 쫓김이 돋보였다. 범인이 확실한데 증거가 불충분하고, 증거를 찾다보니 생각해 둔 자가 범인이 아닌 해리 보슈 시리즈의 허를 찌르는 스토리 덕분이다.

 

요즘은 계속 해리 보슈 시리즈만 읽고 있는데,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보통 시리즈 하나만을 지겹도록 읽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오히려 이 시리즈를 읽으며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고, 가끔은 책을 읽으며 미소 짓는 나 자신을 보며 내가 애서가이기도 하지만 해리 보슈 시리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독자임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나저나 왜 <나인 드래곤> 이후로 더 이상 출간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대학생 때 스카페타 시리즈에 완전 빠졌었는데, 이렇게 후속편의 출간 기간이 길어지면 저절로 내용도 잊게 되고 그 후에는 시리즈에 손이 안 가게 되는데 말이다. 빨리 해리 보슈가 90년대의 올드한 모습이 아니라 최근의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컴퓨터 보다는 타자기만 다룰 줄 안다는 건 정말 요즘 세상에서는 형사로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니 조금 더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캐릭터로 등장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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