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를 이해한다는것.

사실 살아가면서 사소한 갈등에서부터 용서받지못할 그 어떤 경우에서까지 누군가를 이해한다는건 참 쉬운일이 아니다.

<열정>의 주인공 헨릭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 줄 수 있을정도로 절친한 친구 콘라드와 아내가 자기 몰래 은밀한 만남을 가지고, 또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했던 그를 용서와 이해로 받아들인다. (사실 책에서는 완벽한 용서와 이해로 받아들였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는 보이는 현실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 즉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으며 그것은 인간의 본성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p.283-

그가 한 인간으로서 이런 쉽지 않은 마음을 가지기까지 사십여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있었고, 그 긴 시간동안 헨릭은 그때의 일을 되돌아보고 홀로 오랜시간동안 고찰을 한다. 그상황에서의 그는 비단 아내와 콘라드에 대한 이해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까지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젠 살아왔던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은 그에게 제 발로 찾아온 콘라드를 그는 연륜으로 인한 관대함과 오랜시간이 흘러 다소 무뎌진 감정으로 하룻동안 대화를 하게 된다.

사실 말이 대화이지 대부분은 그의 독백으로 채워진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지만 다소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심오함도 느껴볼 수 있을정도로 그렇게 쉽지는 않다.

솔직히말해 개인적으로 '산도르 마라이'가 헝가리의 대문호든 아니든, 개인적으로 헝가리라는 나라가 지구 어디 붙어있는지도 잘 모르고 별 관심도 없었던터라 그의 이름을 보고 고른책은 절대 아니고, 책이 작고 예쁜게 재미있어 보여서 골랐는데, 무진장 지겨웠다.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이탈리아에서 몇 달 만에 1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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