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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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을 읽고나서, 한동안 바나나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
한동안이라고 하기엔 제법 오랜 시간이지만... 그래도 일본의 3대 여류작가 중 한명이라는데, 다시는 그녀의 소설을 읽지 않기에는 뭔가를 크게 놓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
그래서 당시 내가 바나나의 소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좀 더 배우고 난 뒤에 그녀의 책을 들자고 나름대로 다짐했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불륜과 남미'를 손에 잡았다.
소설 제목부터가 흥미로웠기에, 다소나마 기대를 한 채로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술술 읽히는가 싶더니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읽고 있는것이 아닌가..
책을 읽는 경우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속독을 하는 경우와, 그에반해 너무나도 재미가 없어서 속독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나같은 경우 이 책을 읽을 때의 속독을 유감스럽게도 후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머리로 읽지 않고 눈으로만 대충 읽으면서 책장을 빨랑빨랑 넘기는 나를 발견했기에...
아...정말이지 그녀의 소설은 정말 나랑 너무나도 맞지 않았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말이다.

일단 단편 중 뭐 하나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이야기도 없을뿐더러,
거의 모든 이야기가 비슷비슷해보이는건 그녀가 감성을 위주로 글을 썼기 때문이리라.
그녀의 감성이라고 하는것 또한
이 책에서의 각각의 단편들의 인물들이 느끼는 감성이 대체적으로 비슷하니
참 한마디로 재미도 없고 개성도 없고..

그리고 기가 막힌건 '작가의 말'에서 그녀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나름대로 설명을 해놓았다고 해서 쭉 한번 읽어보니,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고 느낀것은 오로지 자기의 경험위주로, 매우 허접스럽게 끄적여놓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정말 여행할 사람들을 위한다면 자기가 갔던 호텔, 레스토랑 등 소개해 줄 만한 곳을
상세하게 알려주는게 진정 그들을 위하는 배려가 아니냐는 말이다. (버럭)

끝으로 그녀가 '작가의 말'에서

이번에는 제법 잘 쓴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내던지지 마시고, 앞으로도 이 시리즈를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라고 쓴 글을 보고는 정말 절망을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제법 잘 쓴 책도 나와는 맞지 않으니...
게다가 이 책이 시리즈라는 걸 알고는 다음편인 타히티를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지..
아니 그에 앞서 내가 다시 그녀의 다른 책을 잡을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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