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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다음이란 없다 - 전원일기 노마에서 한의사로 돌아온 김태진의 열혈 공부 이야기
김태진 지음 / 고려원북스 / 2012년 1월
평점 :
한의사 김태진이 쓴 공부법에 관한 책이다. 김태진은 드라마 전원일기에 노마역으로 나왔던 아역배우 출신의 한의사다. 기억도 나지 않는 드라마이기에 그저 그런가보다 싶다. 보통 아역배우들은 성인배우로서의 삶을 이어가는 편인데 저자는 특이하게 공부에 뜻이 있어서 전원일기 배우들이 세대교체가 될 때 드라마를 자연스레 그만두고 공부를 정말 지독하게 해서 지금은 한의사가 되었다.
책을 읽어보면 책에 대한 소개가 그저 '공부법'에 관한 것일뿐, '자서전'에 가깝다. 내가 이런 책을 다소 거북하게 느끼는 이유들이 '자랑'이 너무 심한 책들이 간혹 있어서 공부법보다는 자서전이라고 하는 편이 맞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황당하게도 공부법에 대한 부분은 책의 마지막 몇 장만을 할애할 뿐 책의 반이 넘게 저자의 학창시절에 수많은 수상기록과 드라마와 공부를 함께 병행하면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이야기의 반복에 그치지 않았다.
공부법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읽어볼 만하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10대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른채 등 떠밀려 학교를 다니고 수많은 사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때 왜 공부를 해야 하며, 학문의 즐거움이 어떤 건지 알았다면 아마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정식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른들이 늦은 나이에도 학문 정진을 계속 하나보다.
뒤늦게나마 공부란 사람이라면 멈추지 않고 해야 하는 것임을 언제나 느끼게 되었다. 지금까지 늘 '다음'으로 미루어왔지만, 이제는 공부뿐 아니라 삶의 태도에도 '다음'을 기약하는 어리석음은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