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레시피 - CIA요리학교에서 만들어가는 달콤한
이준 지음 / 청어람메이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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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인가 셰프라는 직업이 굉장히 대중적인 직업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름 요리의 미학의 컨셉 대해서 다루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급기야 스타 셰프들이 대거 등장 할 정도이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나이기에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참으로 멋있어 보이기만 한다. 또한 음식이 그저 한 끼 먹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이며 인간이 가지는 미각을 가장 잘 이용하는 직업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예술적이며 독창적인가!

 

보통 셰프들이 어떤 과정으로 그들만의 레스토랑을 갖게 되는건지는 자세히 모른다. 평소에도 줄곧 생각하는 것이 셰프와 셰프가 아닌 사람들의 차이가 매우 모호하다는 것이다. 관련된 스펙 없이도 레스토랑을 창업하여 나름의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는 사람도 있으며 이 책의 저자처럼 그야말로 요리에 대한 엘리트코스를 정식으로 밟은 사람들도 있다. 전자는 스스로를 셰프라고 칭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칭하기에는 진짜 셰프들에게 우를 범하는 것이지 않을까. 평소에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자기가 메뉴를 개발하여 무수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오픈하여서 많은 돈을 벌었다고해도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셰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했을 때 그 음식점의 음식들은 그야말로 영혼없는 공장에서 찍어낸 음식 수준에 그쳤었다. 실제로 국수의 고명으로 올라간 계란말이가 한솥도시락에서나 볼 법한 공장식 계란인 걸 보고나서 기가 막혔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셰프라고? 절대 아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에 많은 누구나 부담없이 음식을 먹게 한다는 게 나름 철학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진짜 셰프들의 레스토랑에는 몇 배나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에).

 

셰프는 바로 이런 사람이다. 미국 요리학교인 CIA에서 20개월 동안 정식적으로 요리에 대해서 제대로 배웠으며 그 외에도 디저트와 와인 그리고 서빙 예절에 대한 그 모든 것을 스페셜리스트에게 제대로 배운 경우 말이다. 사실 요리에 대해서는 그저 좋아할 뿐 만드는 것은 시간 낭비인데다가 결과물 또한 그닥 좋지 않은 내게 이런 사람은 그저 대단할 뿐이다. 사람의 혀가 좋아할 수 있는 맛을 제대로 파악하여 스스로 메뉴를 만들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직업은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열정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책이 출간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터라 현재 저자가 어디서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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