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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마리오네뜨
권지예 지음 / 창비 / 2002년 1월
평점 :
권지예 소설의 여성들이 가슴에 담고 있는 광기와 정열은 진정한 사랑과 소통이 사라져가는 현실에 대항하는 삶의 호르몬이다.
책 마지막에 문학평론가는 이렇게 말을 했지만, 난 왜 공감할수가 없을까? 권지예라는 작가가 쓴 여덟편의 소설들 중 위에서 언급한 진정한 사랑은 있을지언정 정상적인 사랑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서일까? 진정한 사랑과 소통이 사라져가는 현실에 대항하려는 수단이 '불륜'으로 밖에 나타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은, 그만큼 이 소설집에 있는 소설들 중 거의가 불륜을 소재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문학에서의 불륜은 이젠 나에게 너무 식상하달까... 그리고 흔히 말하는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들.. 특히 사랑의 아픔으로 마음의 멍을 지닌 채 살아가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했기에 여덟편의 소설을 읽는 동안 먹구름이 잔뜩 낀, 좀처럼 햇빛을 볼 수 없는, 마치 우울한 장마기간을 느낀 기분이었다.
여덟편의 소설들 중 개인적으로 '투우'라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소설들이 비극적이었던데 비해 그나마 엔딩이 밝아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까? 그점 뿐만 아니라 시대상을 아주 잘 반영한 이유도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