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닥 선호하지 않는 작가는 온다 리쿠. 온다 리쿠의 작품을 사실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내게 SF 장르는 책이던 영화이던 호불호가 명백하다. 재미 없고 매력 없는 SF는 정말 싫어하지만, 그 반대인 SF는 좋아한다. 그런 맥락에서 온다 리쿠의 작품 속 판타지는 내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 작품 <몽위> 또한 그러하다. 소재는 독특하지만 재미는 없고, 어설픈 깊이만 다루려고 하는 듯 보인다.

 

맥이라는 기계를 이용하여 '꿈'을 다시 볼 수 있는 현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런 현실이다보니 이렇게 꿈을 다시 보고 해석할 수 있는 직업 또한 새로 생겨났다. 어느 날 예지몽의 능력을 갖고 있는 여자가 화재 사고로 죽는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여자가 주인공의 꿈에 계속 나타나게 되고 연이어 세상에는 몽찰을 의뢰했던 의뢰자가 속한 집단이 집단 실종되는 등 이상한 일이 연속 발생하게 된다.

 

의아한 것은 이 작품이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줄거리만 보았을 때는 드라마로서의 재미는 의심스러우나 소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꿈'이라는 소재는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문득 '꿈'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과학적인 근거를 비롯하여 왜 인간과 동물은 모두 수면 중에 꿈을 꾸는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졌으며 곧이어 꿈에 대한 호기심이 '잠'으로도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이 수면 중에도 '꿈'이라는 이야기를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온다 리쿠가 나오키상의 후보로 꽤나 오랫동안 거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 역시 후보에 올랐는데,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심사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근거가 있다기보다는 소재는 독특하지만 이 소재를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어딘가 부족함이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온다 리쿠, 꿈을 이야기했지만 아쉬움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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