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차 그리고 여행 - 어느 날 문득 떠난 무난한 청춘들의 사소한 일본 여행기
심청보 지음, 김준영 사진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 여행을 생각해왔었는데, 2011년 일본 쓰나미 이후로 사실 가기가 꺼려진다. 단기간에 갈 만한 여행지라고는 사실 일본이나 중국 밖에는 없는데, 요즘에는 차라리 일본에 갈 바에는 중국에 가고 말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내게 큰 매력은 없는데 정말 가고 싶다고 느꼈던 적은 일본의 훌륭한 도시락 문화와 맛있는 우동 그리고 라멘과 같은 음식 때문이다. 영국에 머물고 있었을 때 느꼈던 것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차별이 꽤 있다. 대놓고 하지는 않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그들의 알 수 없는 막연한 동경을 많이 느꼈다. 실제로 친한 이탈리아 친구도 나를 부러워 했는데, 그 이유인즉슨 일본과 가까운 곳에 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에 비해 여느 한국인들이 그렇듯 우리가 일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인식과 꽤 거리가 멀다. 내 주변만 봐도 일본에 대한 인식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어쨌든 내게 일본은 그저 음식 하나만 어필될 뿐이다. 그러나 직접 일본 음식을 일본에서 먹어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을 때 머뭇거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조그마한 책에 일본을 한 달 간 여행한 기록이 담겨있다. 지금까지 봤던 일본책들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일본의 곳곳에 대해서 잘 다루었다고 평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 '우동'의 촬영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책에 소개해 준 우동집의 사누키 우동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다. 도대체 무슨 맛일까?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다.

 

책을 다 읽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일본으로의 여행 상품 탐색하는 나를 발견한다. 한국과 무척이나 가까우면서도 이토록 문화가 다를 수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일본을 옆에 두고 안 가본 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우동과 라멘의 나라, 이 책 한 권으로 아주 잘 다녀왔다. 이제는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걸으면서 해 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