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만든 괴물

심플 플랜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내가 사는 곳의 인적이 없는 곳에 경비행기가 추락해 있다. 사망자는 조종석에 타고 있는 채 였고, 그 옆에 큰 더플백이 보인다. 이 작은 동네에서 나름 중산층으로 부인과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나는 형과 형의 절친한 친구와 함께 우연히 비행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내 인생은 바뀐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 더플백을 열어본 이후부터이다.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많은 돈이 가방을 꽉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말미암아 내 인생에서 비극과 죄악은 시작되어 버린다. 그러나 비행기 근처를 우연히 오게 된 이웃주민을 우발적으로 살인하게 되면서 형과 나의 살인에 대한 서곡은 시작된다.

처음에는 아주 간단했다. 말 그대로 심플플랜이었다. 그러나 돈을 나 혼자 발견한게 아닌 것 부터가 문제가 되어버린다. 돈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사람 사이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닌다. 그렇기에 돈이라는 것은 한없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면서도 인간의 탐욕의 목적이 되는 순간부터는 이처럼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비극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로또에 당첨이 되었을 때를 상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장 먼저 기쁨과 함께 두려움이 생길 것이다. 큰 노력 없이 순전히 운으로 적지 않은 돈을 만지게 될 때에는 그에 따른 시기의 눈초리와 함께 인간의 괴물같은 면모또한 감수해야 한다. 누군가 나를 공격하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과 두려움을 안고 살게 될 것이다. 이 작품에서 픽션으로서 보여주지만, 결국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진 <심플플랜>은 단순히 서스펜스로서의 재미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을 스토리의 힘을 빌려서 잘 보여주고 있다.

책의 앞장에 나와 있는 이 구절이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악하기 때문에 악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선을 추구하고 행복을 찾다가 그렇게 될 뿐이다.

매리 윌스톤크래프트

당신은 어떻게 선을 추구하고 어떻게 행복을 찾고 있는가? 그 과정에 탐욕이 깃들어있다면 그 삶은 떳떳할 수 있을까? 떳떳하지 않은 채 추구한 모든 것들이 내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