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망명객 이유진의 삶과 꿈
이유진 지음 / 필맥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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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대학후배의 프랑스 망명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의해 순식간에 '북괴공작원' , 그리고 그 후배의 딸을 보살폈다는 이유로 졸지에 '아동인질범'이라는 어이없는 죄목을 뒤집어쓰고 그 후로 대한민국의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만을 접하고 한없이 그리워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이유진씨이다.

그 암울했던 시절, 더군다나 그는 이미 동백림 사건 때 파리 주제 한국 대사관에 가서 항의시위를 해서 중정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었다. 그 와중에 후배의 망명을 도와준건 누가봐도 위험천만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가 후배를 도와준 건 한 인간으로서 후배를 모른 척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제법 두꺼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유진씨를 이해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이해 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한다면 그건 분명 거짓말일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평생 한국에서의 삶보다 프랑스에서의 삶이 더 길고, 어쩌면 한국말보다 프랑스말이 더 익숙할만큼의 세월을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한채 수십년을 살아왔는데, 감히 그를 내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 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4.19 , 5.18 등 암울했던 그 시절..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가.. 그 희생을 바쳐 겨우 민주주의를 이 땅에 정착시키고 이제 그 기틀이 거의 형성된 것 같지만, 아직도 국가보안법이니 뭐니 그 시대의 폐해가 상당부분 남아있는게 현실이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느니, 유지하자느니 떠들어대도 관심없었다. 이름만 들어보았을뿐, 그리고 대충의 내용만 알고 있었을 뿐 나에게는 그저 그정도 였다. 그래서 딱히 어느 한쪽 입장만 내세우기보다는 중립에 가까운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국가보안법은 적어도 이유진씨에게 가해진 이 법은 악법이었다. 법 그 자체는 악법이 아닐지 몰라도 민주국가에서 이념의 자유를 지향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가해진 이 법이 악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나의 중립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내가 한쪽의 의견을 내세우기에 이 법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하기 때문에) 제2,제3의 이유진씨가 존재하고 있다면 이 법은 국가를 위한 법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국민을 위한 법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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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6-29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지하라 폐지하라 ...

미미달 2005-06-2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일찍 일어나셨네요 *^^*

마늘빵 2005-06-3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해야하거덩요. ㅡㅡ; 6시에 일어나야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