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과학책 - 과학에서 찾은 일상의 기원,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동환 지음 / 꿈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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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신비롭다. 과학은 재미있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히 배워야 할 학문들 중 하나가 바로 과학이라고 본다. 저자가 소개말에 문과형 인간이라고 했는데, 사실 문과, 이과 나누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숫자의 여부에 따라 나누는 것인지 무엇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리스시대에서도 이처럼 나누는 일은 없었다. 당시의 학자들은 비단 과학 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문과로 분류된 여러 학문에 대해서도 연구했었으며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이 있었다. 그런 의미로 보면 한국과 일본에서만 나누는 이런 현상이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친절한 과학책이라고 제목이 되어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다소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는 않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나는 어렵고 복잡한 부분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 책인 줄 알았는데, 그저 단편적인 과학 지식을 여러 주제로 나누어서 소개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야말로 교양을 위한 과학책이다. 사실 이런 책들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친절'이라는 말로 독자를 현혹시키는 것은 이런 단편적 지식 전달 책에는 함부로 써서는 안 되는 단어인 것이다.

 

그럼에도 책의 콘텐츠는 매우 훌륭하다. 사진이 풍부하게 책을 꾸며주고 있으며 여러 과학적인 에피소드 및 과학사를 재미있게 소개해주어서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과학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는 사실 대학교 때 레포트를 썼을 때처럼 수많은 과학관련 책들을 발췌하여 토대를 만들고 거기에 저자의 생각을 조금 입힌 듯 하여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고로 이 책을 읽고나서 좀 더 심도 있는 책을 읽고 싶다면 빌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으면 되겠다.

 

저자는 10년간 100권이 넘는 책을 읽어왔노라고 소개해주고 있다. 나 또한 20대 초반에는 그런 삶을 살았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그 때가 학문적으로 가장 호기심이 있었으며 학구적인 자세로 삶을 살았던 때가 아닌가 싶다. 문과를 전공한 그가 수많은 책으로 과학의 심도 있는 부분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개해 준 대목에서 나는 또 한번 책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과학을 그저 좋아한다고 하기 보다는 나 또한 많은 과학책을 읽다보면 과학을 전공한 사람들 못지 않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이 책이 과학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매개가 되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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