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 스웨덴.아이슬란드.노르웨이
양정훈 글.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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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겨울'이라고 대답한다. 나는 겨울이 좋다. 그것도 추운 겨울이 말이다. 추울수록 온기가 절실해지고 따뜻함이 더욱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딱히 이유를 대자면 이런 이유들이라고 하겠다.

 

북유럽의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황량한 겨울을 느껴보고 싶다. 그런 겨울일수록 더욱 누군가와의 사랑이 절실해질테고 애틋할 것 같다. 그래서 내 생애 꼭 한 번은 꼭 북유럽을 밟을 것이다. 그 누군가와 함께 혹은 다른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북유럽에서의 여행 에세이집은 북유럽의 냄새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목 그대로 그 냄새는 '그리움'에 가까운 것이었고, 한 없이 쓸쓸함이 느껴졌다. 영국에서의 겨울에 느꼈던 쓸쓸함이 다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여행이라는 것은 누구나 그렇지만 각자 나름의 에세이를 쓸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그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인 것이다.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것과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것 만큼 가장 인간답고 숭고하고 의미있는 일이 있을까 싶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지만 가장 확실한 건 길고 짧은 게 아니라 한 번 뿐이라는 것이다. 이 한 번 뿐인 인생에서 그리움의 절정을 느끼고 싶다면, 그렇다면 당장 북유럽으로 떠나야 된다. 그리고 새로움을 찾고 싶어도 당장 북유럽으로 떠나야 한다. 내게 북유럽은 그런 곳이다. 막연한 환상일 수 있지만, 그 환상이 깨져도 마냥 내게는 또 다른 매력이 쉼없이 느껴질 수 있는 곳 말이다.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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