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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들판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평점 :
공지영의 소설을 '봉순이언니' 이후 아주 오랜만에 접했다. 어떤 작가든 작가 특유의 개성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을 읽고 '아 공지영표 소설은 이렇구나..' 대충 짐작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그다지 공지영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었는데, '별들의들판'은 내가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끔 하는 계기가 되는 소설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섬세하고, 감동적인 면이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지구 반대편의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우리 민족이 느끼는 삶의 회한과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사회문제로도 볼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소설속에 자연스럽게풀어놓음으로써 우리가 다함께 그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동정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아주 다른 것 같으면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나라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이념의 갈등 그리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가슴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배경을 독일로 함으로써 독자들이 더 슬프고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덮고도 한동안 이 책에 사로잡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다른 공지영의 소설을 더 읽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