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드라이버의 자동차 아는 여자
정은란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운전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 씩 하다보면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강남처럼 차가 많은 곳에서는 사고도 빈번하고 이 과정에서 운전자들끼리 험한 말로 싸우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급하다고 하는데 운전할 때 보면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보라는 것은 아예 있어서는 안 된다는 듯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다.

 

여성 운전자들의 수가 늘어난 요즘은 ‘김여사’라는 어설픈 운전실력으로 남들에게 피해 주는 여성 운전자에 대한 비하하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나 역시 같은 여성이지만 가끔 이런 김여사들을 보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진상 중의 진상들은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많았다. 남성들 중 성격이 걸레보다 더 더러운 경우는 아예 대놓고 욕질 먼저 한다. 사실 여성 운전자들이 답답하게 운전을 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교통 법규를 어겨서 사고가 날 뻔한 경우들이 많지만 이렇게 추태를 부리는 경우는 별로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김여사라는 명칭을 들어가면서까지 편견에 사로잡힌 많은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책이다.

 

대체적으로 남성들이 차를 비교적 더 좋아하고 운전을 잘 하는 것은 맞다. 그들의 차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에 대한 욕심과 차를 소유하고 나서도 튜닝을 비롯한 관리까지 심혈을 기울이는데, 가끔은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차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지나치게 아끼거나 관리를 하는 편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차에 대해서 너무 무지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책은 그야말로 차에 대한 전체적인 매뉴얼이라고 하면 되겠다. 차 종류부터 관리법 및 튜닝 종류까지 유용한 정보가 모두 담겨 있다.

 

여성이 대체로 운전을 할 때 남성들보다 감이 별로 없는 것은 맞다. 나도 운전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겁까지 많아서 웬만하면 운전대를 잘 안 잡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계속 이렇게 차와 멀어지다가는 아예 운전대를 잡는 것 자체가 두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 이 책이 내게 준 의미는 유용한 정보보다도 차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준 것이다.

 

운전을 잘 하려는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에 능통하고 메커니즘을 잘 아는 것이다.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하는 것은 좋은 선택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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