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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 - 아나운서 서현진의 치열하고 행복한 서른 성장통
서현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3년 3월
평점 :
내 나이 스물 여덟, 언제 이렇게 많이 먹었는가 싶다. 서른이 되어 가는 것이 그 자체로 두려운 게 아니라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한 결정에 점점 압박이 가해져서 부담된다. 그래서 요즘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는데 막연하게만 느꼈던 부분이 현실화 되어야 하는 게 두렵다. 어느 날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직장 상사가 내게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는 게 가장 쉬우면서도 또한 가장 어렵다’라고 했다. 누군가를 만나고 있기는 하지만 결혼은 생각하고 있지 않기에 요즘은 이것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그 무엇인지 관계에 대한 회의까지 느껴진다.
서른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 두려움을 유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해낸 사람이 있다. 아나운서 서현진이다. 한 동안 방송으로 보기 힘들다고만 생각했을 뿐 유학을 간 줄은 몰랐는데, 이 책은 서른을 맞이한 그녀가 막상 서른이 되면서 느꼈던 모든 단상들이 담겨져 있고, 과감히 도전한 유학 생활에 대한 일종의 경험담도 녹아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 책의 장르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미국 유학이라는 소재 하나만으로 쓴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그저 아나운서라는 간판 하나만 믿고 끄적거린 책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녀가 20대에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고 아나운서가 된 삶을 살았다면 30대에 이르러서는 책 출간을 하며 나름대로 굵직한 삶을 살아왔으면서도 책의 내용에는 30대의 불안함과 함께 늦게 결혼한 것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고나 할까. 남들 시산에 자유로울 수 없는 직업이기에 나름 변명을 해 보려는 수단이 바로 ‘책’으로 보여진다.
하나의 맥을 잡을 수 없는 그저 단상을 끄적거린 것에 불과한 알맹이 없는 화보집 겸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