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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평점 :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아껴 읽고 싶다. 그 정도로 그가 쓴 스토리가 읽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훌륭하고 흡인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기욤 뮈쇼 등 내게는 그런 작가가 몇 있기는 하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그것들과 차별적인 이유는 한 출판사에서 시리즈마냥 출판하고 있는 그의 책들의 표지 일러스트 또한 훌륭하기 때문이다. 많은 책을 읽어본 결과 보기 좋은 책이 꼭 내용 또한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더글라스 케네디는 예외다.
십 년을 넘게 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한 한 남자가 방송국에 시트콤 작가로 데뷔하면서 뒤늦게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성공을 하게 되자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무명 시절동안 늘 곁을 지켜주었던 아내와 이혼하고 전에는 꿈꿀 수 없던 호화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깐뿐, 이내 표절로 시작된 위기가 그에게 닥치게 되고 위기는 끝없이 시련을 안겨 주게 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단지 드라마틱한 이야기만으로 가볍게 읽히지 않는다. 인간과 삶에 대해 고찰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성공으로 행복을 책임지지 못하고 끌려다니게 되어서 결국은 피페한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늘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게 되는 것을 꿈꾸지만 정작 그런 상황이 닥치게 되면 현명하게 삶을 주도하기 힘들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온갖 유혹들이 파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 남자의 삶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을 지켜보며 내게 남은 것은 진정한 성공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인간과 삶에 대한 또 다른 깨달음이었다. 언제나 더글라스 케네디가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스토리로 포장된 깨달음의 선물을 주었듯 이번에도 독자로서 그에게 훌륭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