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IN - 솔로, 혹은 홀로
이현지 지음 / 이담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리에 가 본 지도 이제 4년이 되었다. 빡빡한 일상에 쫓길때면 불현듯 생각나는 파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루브르 박물관도 아니고 에펠탑도 아니다. 여유롭게 노천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있던 파리지앵들이었다. 진정한 삶의 여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나는 그들을 보고 처음 느꼈던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온지 4년이 되었고 나는 언제 유럽 땅을 밟았었냐는듯 치여서 살고 있다. 숨 쉬기 힘들만큼 답답한 일상에서 그나마 내게 위안이 되어 주는 것이 바로 책이기에 오랜만에 여행책을 들었다. 빨간 표지에 파리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의 세컨드 가이드북이라는 소개가 흥미롭다.

 

게다가 기존에 보던 여행책의 구조와 매우 다르다. 구성이 이십대의 여자가 여행하는 파리와 사십대의 여자가 여행하는 파리로 나눠져 있다. 잠시 혼돈스러웠던 것은 저자가 이십 년 전에 파리를 여행하고 얼마 전에 다시 파리 땅을 밟은 사십 대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저 가상의 주인공을 두고 픽션으로 써내려간 것이었다. 말하자면 픽션에 가이드북의 역할을 더한 것이다.

 

그러나 의구심이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이 진정 파리에 대한 세컨드 가이드북이 맞냐는 것이다. 파리의 명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폈다면 당장 던져버릴 것이다. 이 책은 그저 저자가 돌아다니면서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며 물건들 구경만 하다가 괜찮다 싶은 것 몇 개 사오고 마는 쇼핑 체험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대한 소개는 매우 간략하게 나와 있을 뿐이다. 장소만 바뀔 뿐 윈도우 쇼핑에 매우 치중된 지겨운 패턴은 반복될 뿐이어서 '쇼핑' 가이드북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요컨대 쇼핑을 하기 위해서 파리에 갈 여행객들만 만족할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