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워크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송현아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한창 문학에 주제로서 '소통의 부재' 운운하던 때가 있었다. 소통이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참 소통하기 힘든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우리 함께 소통하자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건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뻔하고도 상투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생각되지는 않았다. 이런 무형적인 것까지도 트렌드화된다니.

 

말하자면 책 제목과 아주 무관하게 이 책 역시 그런 '소통의 부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일본문학의 단골 기법인 옴니버스 방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신선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스토리도 한 마디로 성의가 없다. 에쿠니 가오리 식의 쥐어짜낸 감성과 다를 바 없다. 한마디로 기대에 충족 될 만하지가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 추리소설도 사회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기에 이제는 아주 질린다. 이런 소재가 이제는 읽기 불편해진 것이다. 그렇지만 옴니버스 기법만큼 소통이라는 소재를 잘 표현하는 기법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드라마나 영화로 보면 꽤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러나 일본문학에서는 이 기법을 너무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한창 일본소설을 탐독했을 때 이런 기법에 대한 신선함은 이미 질릴만큼 질려 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이제 소통, 불륜, 냉소 따위를 다룬 일본소설은 유행이 지난 하나의 트렌드가 아니었을까. 이제 이런 트렌드는 촘촘하고 감탄할만한 스토리텔링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독자도 매료하지 못하는 때가 온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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