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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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은 사회학이지만 학부때부터 경제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많아서 늘 관련 서적을 탐독하곤 했다. 이 책이 우리나라 경제학 관련 서적 중에서는 스테디셀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언제나 느끼지만 유시민이 쓴 책을 읽으면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여러가지 잘못된 지식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다. 얼마전에 읽었던 <국가란 무엇인가>가 민주주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다면, 이 책은 내가 얼마나 경제학에 대해서 원론적으로만 이해했는지에 대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초고속의 산업 발전을 하며 경제 성장을 이룩했을 때 경제학자들은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늘 호황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했었다. 미국에서의 대공황이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IMF까지만 해도 방관하는 태도를 취했었다.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손만을 믿고 경제가 철저히 국가를 배제한채 시장에 맡겨서는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지가 1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당시에 이런 통찰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정권이 바뀐 지금, 얼마전에 치른 대선에서도 후보마다의 공통적인 공약들은 '복지'라고 했을만큼 이제 국가의 개입이 상식이 된 것이다.

 

경제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수십년을 경제학을 배운다고 해도 사실 다른 학문처럼 통달하기가 어려운 것은 그만큼 현실적으로 봤을 때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체는 매우 다르다. 어쩌면 그렇기에 경제학이 더 매력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 그리고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경제 상식은 누구나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경제 신문을 모두 이해할 정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알 수 있다면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만 국가적으로 경제발전을 하는데도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 관련 교양서적으로는 최고의 책이라고 본다. 편협했던 경제학적 지식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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