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속마음 - 직장인은 절대 모르는 연봉협상, 승진, 해고, 구조조정에 얽힌 비밀
정광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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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회사에 입사하여 이제 4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첫 직장생활이라서 실수도 많이 하고 아직도 서툰 점이 많은데 역시 사회생활이란 녹록치 않음을 느낀다. 직장에서는 단연 일을 잘 한다고만 인정 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도 원만해야 하며 눈치가 빨라야 한다는 게 다른 직급보다도 신입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며 따라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신입사원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관계에 지치게 되면서 처음과 같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회사가 일정한 금액으로 내 시간을 구매한다고 본다면 나는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에 내 시간을 판매하고 있다는 생각에 요즘은 회의가 느껴지곤한다.

 

태어나서 처음 직장생활을 하며 퇴근하고 집에만 오면 쓰러져 잠들 정도로 체력이 바닥나는 이유는 회사에서 비단 일 때문만이 아니라 여기 저기 눈치를 보며 항상 긴장상태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만 오면 긴장이 풀리게 되고 쓰러져 잠들면 바로 다음 날 아침이 되며 허겁지겁 출근하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이 바로 이 '눈치'다.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직원은 언제나 회사가 갑이라면 을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쉬운 건 직원이지 회사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무사인 저자가 어떻게 하면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와 회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및 여러가지 제도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 말해주는 핵심 내용 중 하나는 한 직장에 평생 몸 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매우 잘못되었고, 늘 스스로 스펙을 쌓아서 몸값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회사가 강자고 직장인은 약자가 아니라고 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역시 그렇게 밖에는 생각이 안 된다. 정말 놓치기 싫은 인재로 보이지 않는 이상 그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고군분투기를 그저 매뉴얼처럼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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