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 그해, 내게 머문 순간들의 크로키, 개정판
한강 지음 / 열림원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리뷰를 훑어보니 의외로 이 책에 대한 평이 별로 좋지 않다. 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사람도 있고, 글자가 너무 크다는 사람도 있고... 한강이 쓴 책 중 별로라면...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하면 소설은 더 잘 썼다는 말인데... 그래서 난 오히려 더 기뻤다. 소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가 첫 장편소설을 낸 여름 미국 아이오와시티의 아이오와 대학 국제창작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 만나고 느낀점을 쓴 책이다. 작가가 만난 사람들 중 소위 '선진국'에서 온 사람은 없다. 제3세계 국가.. 우리가 잘 모르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 까지도 있다.  제3세계 국가이니만큼 국가의 아픔 그와함께 민족으로서의 아픔을 겪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일제시대를 겪은 것처럼...

그래서일까... 한사람 한사람 모두 성격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인간으로서는 다들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작가가 만난 사람들의 사진이 없다는 점이다.  한사람 한사람 만나면서 작가가 나름대로 그 사람의 묘사를 열심히 한 것 같긴 한데 사진으로 한번 보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너무 사람만 다룬 점이다. 사람 외에도 그녀가 보고 듣고 느낀 낯선 이국땅의 모습도 써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유일하게 실린 뉴욕에 대한 글은 참 재미있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은 내가 한강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소설이 아닌 산문집이라서 그녀의 작품성이 아닌 그녀 자신에 대해 조금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첫 작품으로서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 이 책에서 그녀의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기억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