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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파력 - 1등석 스튜어디스 출신 CEO가 당신에게만 코치해주는 '될성부른 남자'를 한눈에 알아보는 법
 미즈키 아키코 지음, 이서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한때 무척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오랫동안 연애를 하긴했는데 좋아하는 감정이 점점 식을 때 쯤에는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연애를 하며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을 정도의 성격 파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감정이 클수록 이런 단점들이 내게 큰 상처가 됨에도 쉽게 헤어질 수 없었다. 수없이 다짐하고 헤어짐의 시도를 많이 해봤지만 역시나 서로 다시 연락을 하곤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연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갔을 무렵에는 전에 없던 공백 상태가 이어졌고 사실상 나는 그 때가 헤어짐이라고 다짐했던 한편 계속 연락을 기다렸었다. 3개월쯤 지났을 때 서로 조금씩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이쯤 되었을 때는 헤어짐에 대한 마음들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상대방이기에 미운 마음도 컸지만 결코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람은 끝까지 매정하게 뿌리쳤고 사실상 그렇게 끝이 났다. 헤어짐의 후유증을 겼은 끝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다시 사랑을 시작 하게 될 때 쯤 우습게도 그 사람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고, 또 만났지만 내게 매정했던 때의 기억이 마음에 남은데다가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왜 이런 사람과 아까운 청춘을 함께 했었나 싶은 마음까지 생겼었다. 그랬다. 남들이 다 만류를 할 때 나는 일찌감치 헤어졌어야 했던 것이다. 나는 사람을 보는 간파력이 없었다. 그래서 그 실수가 후회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남자를 보는 간파력에 대한 책을 쓸 만큼의 스펙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직 1등석 클래스의 승무원에 대학 때는 미팅 퀸, 그리고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여자다. 그렇다고 저자가 사람 보는 눈이 월등한지도 의문이다. 짧은 인생을 살아온 나이지만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두 번의 이혼 경력으로 깨닫게 된 것은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부부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된 사람을 만나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오랫동안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결혼의 본질이라는 점이다. 이 책 속에서는 남자의 조건 뿐만이 아니라 그런 남자들이 찾는 여자로서의 성품 또한 알려준다. 읽으면서 매우 일본적이라고 느낀 것은 순종적이면서 성공한 남자를 서포트하는 여자로서의 모습을 주로 부각 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이런 점들이 현명한 부인의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처럼 간파력 없이 사람을 만난 후에도 빨리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으로 인해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더욱 관계가 돈독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