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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 ㅣ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2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중 두번째로 읽은 책이다. 가장 먼저 읽었던 <트렁크 뮤직>에서 해리 보슈의 매력에 사로잡혀서 계속 시리즈를 찾고 있다. 마치 드라마를 챙겨 보는 사람처럼 말이다. 드라마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글로 만나는 주인공의 매력이 좋고 세월이 지나가면서 함께 나이가 들고 관계의 변화를 느끼는 재미로 책을 읽는다. 20대 초반에는 스카페타 시리즈를 이런 기분으로 읽었다면 20대 후반인 지금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영화로 가장 먼저 접한 후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바로 해리 보슈 시리즈를 챙겨 읽게 되었다.
사실 미국 탐정 소설이나 형사 소설의 주인공들은 캐릭터가 거의 다 비슷하다. 시니컬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만들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닐텐데 하나같이 이런 성격을 갖고 있어서 다소 진부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해리 보슈 또한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아픈 과거를 갖고 있으면서도 직장 내에서는 아웃사이더로 전혀 잘난 것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건 해결은 영웅처럼 해낸다.
<블랙 아이스>는 해리 보슈가 몸담고 있는 조직 내의 한 형사가 총살을 당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자살인 줄 알았던 사건이 타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그에 관한 베일이 하나씩 벗겨진다. 살해당한 형사가 블랙 아이스라는 신종 마약 거래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는 과정 속에서 그와 관련한 사람 둘이 또 살해를 당하게 된다. 해리 보슈는 홀로 과감히 마약 유통의 진원지인 멕시코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해리 보슈 시리즈는 하드보일드의 매력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주인공의 힘은 이 시리즈를 지탱하고 있다. 마이클 코넬리의 와일드한 서사 전개가 해리 보슈의 매력을 한껏 살리고 있는 듯 하다. 그의 식지 않는 매력이 빛났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