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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폴라리스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봄이라고 하기엔 날씨가 많이 더워진 요즘 카페에 앉아서 느긋하게 커피 한 잔과 함께 볼 수 있는 책으로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미우라 시온의 단편인데 일본소설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린 이야기들로 묶여 있는 책이다.
열 한 개의 단편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맥락이 잡혀 있지 않고 작가가 그저 끄적인 것 같다고 혹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몇몇 단편은 매우 아쉬울 정도였다. 그저 커피 한잔과 함께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렸고, 문학의 매력인 관조에 충실한 듯 하다. 한 때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 흠뻑 빠져서 살 때가 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이 작가의 책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고 느꼈던 감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소설에서는 지나치게 사랑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담백하게 여러 소재를 파스텔처럼 은은하게 묘사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너무 작위적이지 않아서 좋은 신선한 느낌이었다.
책의 뒤에 작가의 말이 없어서 아쉬웠다. 또한 책의 제목만 보면 단편인지 전혀 짐작하지 못할것이다.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책을 고르고 잘못 골랐음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으니 제법 불친절한 책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나오키상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니만큼 이야기는 흡인력이 있었으니 짧은 호흡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