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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인 유럽 -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에 빠지다
맹지나 글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쓴 <카페 이탈리아>를 참 재미있게 읽은터라 이 책을 덥썩 잡기가 힘들었다. 언제나 여행책은 차를 마시듯이 음미하면서 읽게 되지만 특성 없는 콘텐츠에 사진만 많이 첨부한 책은 관심이 가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이 책이 바로 그런 책들 중의 하나인 듯 하다. 유럽 곳곳의 크리스마스를 책으로 접하기에는 너무나도 비슷하고 이 비슷함이 독자에게는 지겨움으로 느껴진다. 어쩌면 내가 크리스마스보다는 커피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 책에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이 책의 콘텐츠가 매력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2009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내가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껴본 적은 없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옥스포드 스트리트는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절정에 달해 있었고, 10개월을 머물던 내가 하필이면 가장 아쉽게 느껴질 때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지금도 안타깝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12월 한 달동안을 들뜨게 하지만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곳에서의 크리스마스가 젊은 사람들 그리고 연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로 크리스마스 마켓에 중점을 두었다. 영국에도 있는 복싱데이처럼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주변 사람들과 선물 교환을 의미하는 날이기에 마켓은 유럽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 하다. 비록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이 맘 때에 지나간 크리스마스를 회상하며 책을 읽었기에 어딘가 모르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올해의 크리스마스에는 나도 유럽 어느 곳에서 진정한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