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이탈리아 - 커피 향기 가득한 이탈리아 문화 기행
맹지나 지음 / 넥서스BOOKS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좋아하는 내가 가장 행복해 하는 시간은 바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순간이다. 집 주변이 번화가이다보니 왠만한 카페가 다 있는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무리 시끄러운 주변 소음에도 습관처럼 책을 읽다보니 어느 순간 그런 환경이 더 익숙해져버렸다. 이런 취미생활이 있기 전에는 커피에 관심이 없었고 내가 즐겼던 커피는 그저 추운 겨울날 강의 들으며 잠 깨려고 믹스커피를 텀블러에 타서 먹는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테이크아웃 카페를 이용하고 카페 커피를 즐겨 마시다보니 점점 그 맛에 길들여지게 되었고 맛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 또한 생기기 시작했다.
 
커피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카페를 다니며 쓴 이 여행책이 내게 더욱 흥미로운 점은 바로 나도 이제는 커피에 너무나도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커피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유럽의 커피와 카페 문화에 대한 내 호기심을 이 책이 아주 재미있게 해결해주었다. 사실 유럽이라고 해도 영국에 있었을 때는 영국인들이 커피보다는 차를 더 즐겨마시는 문화였고, 상대적으로 카페는 우리나라만큼 그 수가 많지 않았다. 그에 비해 이탈리아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잔씩의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카페의 수와 바리스타의 수도 현격히 많다. 보통 이탈리아를 피자와 파스타의 나라로 생각하는데 이토록 커피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라인지는 알지 못했다.
 
밀라노부터 베네치아, 나폴리, 카프리 등 책에서 이탈리아의 북부에서 남부로 내려가며 역사적이고 유명한 카페에서 먹은 환상적인 커피와 젤라또의 맛을 아무리 현란하게 묘사해도 사실 직접 맛보지 않으면 모른다. 책을 읽은 후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든 여러 종류의 커피와 부드러운 젤라또에 대해서 오히려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당장이라도 이탈리아에 가서 먹고 싶어지는 마음이었다.
 
내게는 영국에서 만난 친한 이탈리아 친구가 있는데 다른 어떤 친구들보다도 정이 많다. 이 책에서도 이탈리아 사람들의 성격이 친절하고 낙천적이라고 묘사되어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먹는 음식 또한 종류도 많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기에 정말 매력적인 나라가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스타벅스 커피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이탈리아에 가서 좀 더 다양하고 맛있는 커피의 세계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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