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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ㅣ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은 하지만 사실 책 제목처럼 독서로 인해 천재가 된 사람은 아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천재가 되기 위해 독서를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니까 아무 책이나 무작정 읽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도움이 되고 업무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서 스스로가 변화할 수 있는 독서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나는 지금까지 그런 독서보다는 여러가지 잡다한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 그리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독서를 주로 해 온 듯 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독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로 자기계발서를 읽으라고 나와있고 저자도 빚에 허덕이고 있을 때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계발서만 2천여권을 읽었다고 자부했다. 그렇지만 나는 특정 분야의 책을 편식해서 읽는 편이 아니고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 않는데다가 그 분야의 책들은 내용이 거의 비슷해서 사실 쉽게 손이 가지 않는 편이다. 물론 수험생이 명문대 입학한 대학생들의 수기집을 읽으면 자극을 받듯이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성공에 대한 열망이 생기기는 쉬울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책을 읽는 목적과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성공하기 위한 독서법과는 괴리가 느껴져서 쉽게 공감하기 힘들었다.
내가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1년에 365권은 읽어본 적이 없다. 열심히 읽어보아야 100권을 겨우 넘길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1년 365권 읽기 프로젝트를 제시해주고 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하루에 한 권을 시간 내서 읽는 게 가능한 일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지만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주고 있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다. 또 <연암을 읽는다>라는 책에서 보면 연암 박지원의 독서법으로는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의미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곱씹을 수 있어야 진정한 독서라는 구절이 나온다. 다독이 좋은 것으로만 알고 있던 내게 도대체 어떤 독서가 바른 독서인지 매우 혼란스럽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룬 독서가 과연 가능할까?
애서가로서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메세지의 이 책이 참 반갑고 큰 격려가 된 것은 사실이다. 비록 모든 부분을 공감할 수는 없었고 독서를 하는 목표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주변에 나만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외롭다고 느낄 때 나의 취미이자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독서가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짓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