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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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여행을 갔는데 기념품을 하나 사려고 기념품점을 여러 곳 돌아다녀보았지만 거의가 Made in China였다. 그러니까 프랑스 제품이 중국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는 이렇게 너무나도 교류가 활발해지다보니 전통과 특색마저 잃어가고 있다. 주식 시세가 비단 우리나라의 경제 동향만 반영하는 게 아닌 전 세계의 경제를 아우르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수입품도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코너 우드먼은 한때 런던의 증권가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일하는 애널리스트였다. 여유없는 삶에 지친 그는 5년간 일하던 회사를 나와서 세계일주를 하며 직접 옛날 방식의 무역을 하고 돈을 벌 목표를 세우게 된다. 가장 먼저 모로코의 카펫을 이탈리아 부부에게 팔고 수익을 남기게 되자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아프리카로 건너가서 커피를, 또 중국에서는 차를 도매가격에 사서 다른 나라에서 이윤을 남기고 판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비싼 값에 산 물건은 오히려 손해를 감수하고 팔 수 밖에 없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는 거래에 조금씩 전문적인 자질을 보이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그가 목표로 했던 원금의 두 배를 벌 수 있게 된다. 시간을 투자하고 힘들었던 경험에 비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다국적 기업이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의 1인 사업은 무엇보다도 불가능하기 짝이 없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그러나 그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돈이 될만한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의 거래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아무리 다국적 기업이 횡포를 부려도 이들은 전통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무역이 중요한 이유는 이 과정에서 그들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인간적인 교류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의 거래과정이 아니었다. 바로 그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용기였다. 저자와 독자 모두에게 이 용기와 경험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얻게 된 지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값어치를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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