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창문으로 영국을 보다 - 맨밥 같은 일상, 양념 같은 여행 처음 여는 미술관 2
김혜란 글.그림 / 인문산책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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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일 년 가량을 살다 왔지만 아직도 영국에 관한 책을 보면 흥미가 생긴다. 향수병을 심하게 앓았던 터라 갓 한국에 왔을 때는 영국의 '영'자도 듣기 싫었지만 이제는 그 기억도 추억과 그리움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이 책은 여느 영국 소개서와는 다르다. 여행서라고도 할 수 없다. 저자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영국으로 훌쩍 떠나서 무려 9년을 기러기 엄마로 살아온 이야기를 만화와 글로 엮은 책이다. 사실 만화의 질적인 면이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마추어적인 면이 돋보여서 깜찍했다. 저자가 영국에 머물며 느끼고 경험하는 소소한 일상들을 아주 짦게 보여주고 있는데 지나치게 짧다.

내가 반년을 머물던 곳은 아주 한적한 남부지방이었는데 저자가 머물던 곳도 런던이 아닌 한적한 시골마을이라서 만화와 사진으로 마을을 보니 더욱 그때가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사실 영국이라는 나라가 매력적인 이유는 런던을 제외한 여러 지방의 자연환경 보존이 놀라우리만치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원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가드닝gardening을 좋아하는 영국인들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황당스러울만큼 오타가 난무해서 책의 편집 상태가 엉망이다. 또 이 책은 여행을 가기 전이나 연수를 위한 책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하고 그저 저자가 기러기 엄마로 생활하면서 겪는 여러 일화들을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니 장르를 에세이로 분류하는 게 적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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