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아세요? - 당신에게 어울리는 재즈를 찾아주는 윤희정의 친절한 재즈 이야기
윤희정 지음 / 나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독특한 이유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음악을 감상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음원을 스마트폰의QR코드로 찍어서 손 쉽게 ’윤희정과 프렌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음악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면 내가 직접 음악을 찾아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세상이 참 좋아졌음을 다시 느낀다.

사실 내가 윤희정이라는 재즈 뮤지션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윤희정과 프렌즈’라는 공연 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내가 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껏해야 매우 대중적인 Dream a little dream of me나 L-O-V-E 그리고 Autumn leaves 같은 음악만 가끔 들어봤을 뿐이었다. 그것도 원래의 음원보다는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를 해서 좀 더 귀에 착착 감기고 템포가 빠른 버전으로만 들었었다. 여기까지만 봐도 난 벌써 대중음악의 통속성에 매몰되어 버린 듯 하다. 사실 이 책 속에서 소개된 음악을 거의 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들어봤지만 아직도 재즈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 

1997년에 시작된 공연 ’윤희정과 프렌즈’가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고 하니 그래도 나처럼 재즈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재즈의 맛을 아는 사람도 제법 되나보다. 실제로 100회 동안 이 책에 소개된 곡들을 공연한 여러 유명인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마추어지만 열심히 공연을 준비한 그들을 보고 재즈는 어쩌면 듣는 것보다 직접 불러봐야 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음악은 아닐까 싶었다. 마치 애드립을 하듯이 같은 곡이라도 부르는 사람마다 각각의 개성을 살려서 부를 수 있는 게 바로 재즈의 특징이라는 사실도 이 책 속의 공연을 감상하며 다시금 알게 되었다.

나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보다는 팝을 더 즐겨듣는다. 요즘 나오는 우리나라의 가요가 20대인 내게도 너무 유치하게 들리고 금방 질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렇게 팝을 즐겨듣다가 팝 또한 유치해질 때면 그 때쯤엔 재즈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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