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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하는 악마
테오 R.파익 지음, 박미화 옮김 / 수북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성선설과 성악설의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과연 인간은 어떤 쪽에 가까울지 늘 생각해오곤 했다. 물론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고 지금도 그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선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내면에는 숨겨진 악마적인 본성이 있다고 믿는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악마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분은 바로 그 본성이 쉽게 드러나는가에 있다. 실제로 이 책에 따르면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살의를 느끼는 경우는 있지만 그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매일 같이 뉴스에서 알려주는 사건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악마가 극소수는 아닌 듯 보인다.
책은 악마의 기원과 실제로 얼마나 인간이 악의 형태를 최고로 보여줄 수 있는지를 여러가지 실제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이 검거되기도 했는데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연쇄살인범은 꾸준히 존재해왔다. 그 당시 연쇄살인범이 검거되었을 무렵에 '싸이코패스'라는 용어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었는데 실제로 이런 연쇄살인범들은 뇌의 구조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동정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을 인지해내기 어려운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런 이들을 바로 싸이코패스라고 한다. 한 때 범죄자들을 뇌구조를 통해서 추려내는 학문이 존재했지만 타당성이 없어서 이내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싸이코패스는 어느정도 신체구조를 통해서 추려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악이라는 것은 비단 범죄자들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들은 공개적으로 악을 보여주었으며 악이 공식적으로 행해졌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악을 악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도 대량 살상무기를 많은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고 전쟁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악을 영원히 뿌리 뽑지 못할 것이다. 선과 악의 중심에서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