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까
홍재원 지음 / 일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서울대생을 주인공으로 한 연애소설이다. 책띠에는 서울대생들의 사랑은 다르다라고 나와있는데 사랑까지도 엘리트의식을 갖고 있다니 헛웃음만 나온다. 그렇다고해서 내용이 독특한 사랑을 표현하지는 못한다. 도대체 이 책의 취지는 무엇인지 심히 궁금하다. 가장 어이없는 것은 시점을 너무 오락가락해서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없을 정도였다는 점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작가는 이런 가벼운 책 하나 제대로 못 쓰면서 허세만 가득한 것은 아닐까.  

서울대 95학번인 주인공 홍승표가 대학생활을 하며 당시 학생운동에 대한 회의와 현실에 대한 고뇌 그리고 같은 학번인 곽은수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06학번인 내가 했던 대학생활과는 많이 달랐는데 80년대가 아니더라도 한총련 사태를 비롯해서 여러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서 최루탄 냄새가 캠퍼스 내에 90년대까지도 진동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IMF가 불어닥쳤을 때 지금 못지 않게 취업난이 시작되어 당시의 서울대생들도 취업하기가 힘들었다는 것 등을 비롯해서 작가가 그 시대에 대학을 다니며 느꼈던 모든 경험이 책에 집약된 듯 하다. 책에서는 정계에 진출하는 서울대 교수의 논문 표절에 대해서도 다루었는데 서사적인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한 취약점을 보이고 있고 작가가 서울대에는 이런 문제도 있다는 것을 드러내주기 위해서 억지로 집어넣은 듯 보였다.   

내가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의 술자리에서는 사회적인 문제가 잘 거론되지 않았었다. 지금의 대학가에서의 술자리 화두는 취업이나 연애 따위의 사적인 부분일 뿐 사회적인 문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딘지 모를 시대에 뒤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우리가 캠퍼스 내에서 시대와 사회를 논할 수 있는 곳은 그런 취지로 만든 동아리나 교지 그리고 수업 때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90년대 초반에 대학에서의 낭만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서울대생들의 사랑이 색다른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이 책으로 서울대생의 작가로서의 기량에 대한 의심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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