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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마크 레비의 작품은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지만, 이상하게도 작가의 이름이 매우 귀에 익숙하다. 아마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명성을 얻었기에 은연중에 많이 들어왔었나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평이 썩 훌륭하지 못한 이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두 권짜리 소설은 마치 영화에서 보듯 다른 나라에서 서로 다른 인물에게 일어난 일을 전환하며 보여주고 있다. 소재가 예술품만 아니라면 구성이 흔히 보는 여느 미술을 다룬 소설과 그닥 다를 바가 없다.
하나의 목걸이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서로 다른 인물들이 추격을 하고 음모를 꾸미는 스토리가 참신하지는 않다. 하지만 흔치 않는 소설 속에서의 고고학자와 천체학자의 만남과 목걸이와 관련된 여러 과학적인 비밀이 매우 흥미로웠다. 땅 속을 파헤치고 우주를 연구하는 작업들이 깊숙이 들여다보면 인간 기원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공통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어딘가 어설프다. 석연치 않다. 그리고 마무리가 훌륭하지 못하다. 오타가 생각보다 난무하는 것은 차치하고, 무엇보다도 독자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킨 인물들의 비밀을 친절히 밝혀주지 못한 채로 찜찜하게 끝이 났다. 그리고 왠만한 독자들은 모두 다 허무해하고 짜증을 느낄만큼의 아주 짜증스러운 마무리가 두 권을 숨가쁘게 읽은 독자들을 약올렸다. 비록 번역본이긴하지만 마치 일기장이나 끄적거린 메모 혹은 드라마 대본 따위에서나 볼 법한 구어체의 남발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책 표지만큼은 독창적이고 훌륭한데 그 속은 그만큼 알차지 못해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