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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지배 - 돈과 영혼
폴커 라인하르트 지음, 김희선.최정미 옮김 / 말글빛냄 / 2010년 9월
평점 :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내가 몇 권을 읽은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딱히 손이 쉽게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뭔지 모를 과거의 실망감이 한 몫 했으리라. 그러나 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기에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하고 읽어보았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수전노'이다. 역사상 수전노로 악명높은 인물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놀랍게도 저자가 수전노로 평가한 인물들 중엔 내가 알고 있었던 인물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찝찝했던 것은 탐욕과 인색에 대한 저자의 사고방식이 정말 객관적일까라는 점이다. 인색과 절약에 대한 구분 또한 모호하기에 설득력이 없어서 유감이었다.
오타를 발견한 것은 흔히 있는 일이기에 넘어갈 수 있다고해도, 매끄럽지 못한 번역과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가 난해한 이런 책을 읽으면 독자로서 무척이나 화가난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느낀 뿌듯함을 대신한 분노로 인해 이 책의 가치는 정가의 10%인 1,380원을 줘도 살까말까 망설여질 정도였다. 탐욕의 지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이들에 대한 빈정거림이 독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기 위해서라면 적어도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림 몇 개 붙여 놓고 그럴듯하게 꾸며놓은 것은 확실히 기만이다. 그렇기에 독자로서는 그 이전에 이 책부터 빈정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악의 선택, 최악의 시간 낭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