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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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의 일본소설들의 공통점은 언제나 시사성을 내포한다는 점이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이 사형을 소재로 했다면, 이 책은 '소년범죄'의 모순을 다루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딸과 남편과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던 여인이 낯선 소년들에 의해서 살해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 범죄를 저지른 흉악한 소년들은 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저 보호처분으로 처벌이 끝나게 된다. 아내의 죽음이라는 끔찍함에도 소년들의 인권이 더욱 중요시되는 현실에 분노를 느끼던 남편은 이 사건의 배후에 대해 추적하게 된다. 

나이가 적고 사리판단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살인이라는 가장 심각하고 큰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소년범죄의 부조리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오래전에 시사 프로그램에서 갑작스러운 살인 충동으로 친동생을 죽인 소년에게도 이와 비슷한 처벌이 내려졌음을 본 적이 있었고, 학교폭력으로 급우를 죽음까지 이르게 한 소년들에게 또한 경미한 처벌만 주는 것은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소년범죄에 대한 처벌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소년'이라는 점에 앞서 '피해자의 인권'은 왜 보호받지 못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피해에 과연 미래가 창창한 소년들의 갱생이 더 중요한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굉장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소년범죄'를 이 책에서의 스토리를 제외한 현실에서는 과연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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