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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검시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그늘의 계절>로 요코야마 히데오 작품 매력에 빠졌었다. 곧이어 든 이 책<종신검시관> 또한 <그늘의 계절> 못지 않게 재미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는 인간심리의 예리함이 비교적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 점을 상쇄해 줄 만큼 캐릭터의 독창성과 각각의 단편의 우수함은 놀라웠다.
교장이라고 불리우고 스스로를 교장의 학생들로서 추종자임을 자처하는 팬들을 확보할만큼 인기있는 구라이시는 10년을 검시관으로 부임하고 있는 제목 그대로 종신검시관이다. 검시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철저함을 내세우지만 음주가무에 문란한 사생활은 마치 그의 인격이 두 개라도 있는양 괴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코야마 히데오 작품의 공통점인 '단편'을 지향하면서도, 각각의 단편에서의 구라이시의 활약상과 반전 그리고 휴머니즘 또한 엿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또 다른 작품에 기대를 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