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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증후군 ㅣ 증후군 시리즈 2
누쿠이 도쿠로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누쿠이 도쿠로 증후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작품이 '실종'에 관한 스토리라면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유괴'에 관한 작품이다. 첫 작품에서 사건 해결사들인 다마키 게이고와 세 남자에 대한 소개와 그 중의 한 명인 하라다를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유괴증후군>에서는 전편에서는 잠깐 등장한 채 베일에 가려져있던 탁발승인 무토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다른 유괴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특이하게도 두 유괴사건을 중심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사회파 소설 답게 현재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의 여러 부분을 소재로 끌어들였다. 인터넷과 그로 인한 익명성의 문제가 유괴를 저지를 수 있는 수단이 되었고, 다른 무엇보다도 작품 속 재일 한국인에 대한 일본 기성세대의 시각이 흥미로움과 씁쓸함을 함께 가져다주었다.
시리즈의 첫 편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작품은 좋은데 번역이 무척 아쉽다. 작품 전개에 몰입할 수 없을 정도로 황당하게 번역된 부분을 짚어보자면 처음 만난 사이에 존댓말에서 갑자기 반말을 쓰는 경우와 262쪽의 고토를 교토라고 번역해 둔 점 등, <실종증후군>에서도 군데군데 틀린 맞춤법이 유감스러웠지만 이번 작품 또한 그러하니 도대체 번역자는 한국 사람이 맞는지(책 날개의 소개를 보니 맞다고 한다.), 출판사에서는 제대로 편집을 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다음 편인 시리즈의 마지막 <살인증후군>에서는 더욱 높은 작품성과 제대로 된 번역 그리고 편집을 제.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