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증후군 증후군 시리즈 1
누쿠이 도쿠로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증후군 : 몇 가지 증후가 늘 함께 나타나지만,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아니하거나 단일하지 아니한 병적인 증상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사실 증후군이라는 말을 많이 쓰면서도 딱히 그 정의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그런 내게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의 제목 또한 그저 대충의 의미만 기억할 수는 없기에 이 참에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확실히 정의해본다.  

세상에 많은 증후군들 중 '실종증후군'이라는 병명은 물론 존재하지 않지만, 이 책을 한 권 다 읽은 후에도 딱히 이 책의 제목이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갓 누쿠이 도쿠로의 책이 번역되었지만, 일본에서는 이 증후군 시리즈로 이미 상당히 입지를 굳힌 작가라고 한다.

일본 추리소설의 거의가 그렇다고 단정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특징은 사회문제에 초점이 이루어져 있다. 이젠 사회추리가 아니면 일본추리소설이 아니라고 생각 할 정도가 되어버렸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한국에 번역되고 있다. 초기에는 그런 소설들이 상당히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추면서도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볼 화두를 던져주어서 즐겨 읽었으나, 사실 이제 그런 소설들은 조금 진부해졌다. 이는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일본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이 모두들 느끼고 있는 점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증후군 시리즈의 첫 편인 <실종증후군> 역시 특이할 것 없이 진부하다고 평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유일한 특징인 캐릭터의 독특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건 해결의 축을 이루는 경찰관과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는 서로 알지 못한 채, 그저 사건이 터졌을 때에만 일시적으로 모여 사건 해결을 도와주는 네 캐릭터는 각각의 독특한 성격과 배경으로 재미를 더 해 주었다. 또한 다른 추리물들과 달리 끝까지 독자를 궁금하게 한 채로 나중에서야 그 해결 방법을 드러내는 구성 또한 신선했다. 

노쿠이 도쿠로의 또 다른 증후군 시리즈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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