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domestic Goddess (Mass Market Paperback)
소피 킨셀라 지음 / Dell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소피 킨셀라라고 하면 두 번 생각 않고 책을 들게 만드는 내가 이렇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이 책 <The Undomestic Goddess>, 한국판 <워커홀릭> 덕분이라고 하겠다.
가장 유명한 <쇼퍼홀릭>보다 먼저 읽고 반해 버린 후,
비록 쇼퍼홀릭보다는 덜 웃기지만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워커홀릭>이 결정적으로 내가 그녀의 고정 독자가 된 이유가 되었다.

영국의 톱 로펌에서 일하는 사만다는 아이큐 150이 넘는 수재에, 하루에 시간을 6분씩 나누어서 계획을 짤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변호사이다.
7년 동안 워커홀릭으로 살아가다보니 가사노동이란 감히 생각할 수 없는데다가 아주 아주 기본적인 것 조차도 할 수 없는 일중독자인 그녀는
오로지 톱 로펌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정신없이 일만 한다.
그런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기 일보직전,
어이없는 일생 일대의 대 실수로 그녀는 그만 뜻하지 않게 가정부가 되어버린다.

돈과 명예를 쫓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 것은 비단 이 소설 속 인물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이것들이 아니던가. 그래서 이 책이 내게 더욱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소설 속 그녀는 삶의 진정한 행복이란 그런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과연 현실 속에서 그녀와 같은 깨달음을 알게 된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내가 그녀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녀의 책을 읽을 때 마다 영국 속의 지명이 숨겨져 있고, 내 추억 속 곳곳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비록 이 책은 미국판이지만 여러 단어들이 영국식이어서 영국판과 많은 차이가 없다고 하겠다.
다른 칙릿과 달리 재미도 보장하고 감동도 보장하는 탄탄하고 톡톡 튀는 줄거리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영어 일기도 그녀의 문체를 따라하기 시작했음을 발견했다.
그녀의 신간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나는 이미 소피 킨셀라의 고정 독자 팬이 되어 버렸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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