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veyard Book (Hardcover) 2009 뉴베리상 수상작 2
닐 게이먼 지음, 데이브 맥킨 그림 / HarperCollins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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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눈에 띄지 않고, 그만큼 쉽게 잊혀지는 존재 Nobody Owens. 그의 가족이 모두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 후, 자식을 간절히 바라던 다른 부부에 의해 입양되어 묘지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묘지 속의 죽은 이들과 묘지 밖의 사람들 모두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는 세상 밖으로 나가길 간절히 소망하던 중, 그의 가족을 죽인 암살자가 아직도 그를 쫓고 있음을 알고 그에게 복수하고자 한다.

Neil Gaiman의 책을 처음 접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쓴다는 그. 마무리 감사의 글을 읽어 본 후, 이 책이 그의 자녀를 위해 생각해 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군데 군데 자녀들의 요구사항도 반영해서 최종 수정하였으니, 독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녀 자녀들에게는 100% 만족도를 줄 수 있었겠으나 다른 독자들에게는 미지수이다. 참고로 나는 동심을 잃어버려서인지 그의 자녀들만큼은 만족하지 못했다고 감히 말하겠다.

대체적으로 판타지 문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내용이 탄탄하고 정말 '판타지 답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학, 가령 '로알드 달'의 작품이나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판타지를 싫어하는 나도 충분히 매료될 수 있게끔 하는 매력이 있다. 그에 반해 사실 이 책은 내용면에서 보면 진부하면서도 단순하다. 내 나름의 척도로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판타지는 책 한권을 영화로 충분히 만들수 있느냐인데, 로알드 달과 조앤 K.롤링의 작품들은 충분히 가능한데다 실제로 만들어졌지만, 사실 이 책은 만들어내기에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내게 주인공 Bod이 해리포터의 해리의 이미지와 매우 흡사한데다, 내용의 전체적인 구성 또한 배경만 다를 뿐 해리포터와 무척이나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주인공에 완전 몰입하여 끝에 이르러 그가 한 이 말에 가슴이 뭉클 하였으니,

'I want to see life. I want to hold it in my hands. I want to leave a footprint on the sand of a desert island. I want to play football with people. I want,' he said, and then he paused and he thought. 'I want everything.' 
                                                                                                                  -p.286-

그렇게도 세상 밖으로 나가 사람들이 숨쉬는 소리 듣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을 해보고 싶어했던 그에게 결국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서의 완벽한 삶이 주어지지만, 그 대신 무척이나 익숙했던 어쩌면 전부였다고 할 소중한 것을 잃어야했다. 삶과 죽음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기에.

이 책 속의 암살자 Jack과 Bod의 대결 장면은 전체적으로 극히 미미하고 시시했지만, Bod와 그의 스승 Silas 그리고 그를 조롱하는 듯 하면서도 뒤에서 지켜준 마녀 Liza와의 이야기들이 더욱 재미있었다. 게다가 각각의 챕터 사이의 일러스트가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Neil Gaiman의 작품이 이렇다고 내 나름의 정의를 내리기까지는 적어도 두 권은 더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내게 준 첫 인상으로서 이 작품은 썩 나쁘지도 그렇다고 썩 괜찮지도 않다고 평하고 싶다(일러스트는 최고였지만). 끝으로, Bod이 인간세상에서는 더이상 Nobody로서의 존재가 아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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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9-11-0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판 표지가 더 예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