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rcism.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러 영화가 어쩌면 그 기원을 비롯한 여러 사실에 대해 파헤쳐보았을 때 우습게 생각하고 넘어갈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런 것은 차치하고 일단 미신 또한 그 나라의 문화를 철저히 반영했음에 대해 흥미로움을 많이 느꼈다. 한국에서의 '무당'이 이탈리아에서의 '엑소시스트'라고 할 때, 이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반영한 사례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실제로 '엑소시스트'에 대해서 진위 여부를 막론하고, 밀란에서 왔다는 한 이탈리아인에게 호기심으로 엑소시스트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그저 우스꽝 스럽게 넘어갈만한 소재에 불과한 듯 보였다. 우리가 흔히 '무당'에 대해 반응을 보이듯, 그 나라 사람들 또한 모두들 이에 대해 심각하거나 관심있게 반응을 보이지 않음은 사실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엑소시스트를 철저히 믿게 되어서, 이 책에서 묘사된 것 처럼 몇 인간의 배후에 악마가 있고 그 인간을 조종하고 있다고 믿게 된 것은 아니다. 카톨릭을 비롯한 각종 종교가 이런 인간의 행동에 대해 Devil을 개입시키기 때문에 이를 퇴치하는 역할과 그 역할을 하는 사람들 또한 있음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서는 엑소시스트의 배경과 사례 등에 대해 나름 저자가 철저히 파헤쳐서 소개해주고 있다. 내게 있어서, 이는 '흥미'의 선에서 끝이었고, 이제는 그저 영화에서 끝이 아닌, 그 보다는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었음에 그저 만족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영화 '엑소시스트'를 보지 않았는데, 아마 지금 그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저 하나의 호러 영화가 아닌 좀 더 진지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