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었을 때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그 감동이 원서를 읽고 나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어린이 책이지만 결코 유치하지 않은, 남녀노소 읽어도 최고로 꼽을 수 있는 'Charlotte's Web'!
살아가면서 싫어하는게 참으로 많지만, 곤충류 또한 실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거미는.... 정말 싫다. 그러나 이 책 속의 거미 Charlotte은 그야말로 여느 인간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우정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 거미, 1년을 살고 자기가 낳은 알에서 태어난 수많은 또 다른 거미들이 또 자기와 같은 거미를 낳고 죽는... 이 짧은 시간 속에서 진정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는 것, 거의 책을 읽지 않고 있던 내가 오랜만에 내 마음 한 구석을 자극하고 뭉클하게 만든 책을 만났다.
군데군데 있는 삽화 또한 예쁘고, 흔한 페이퍼백이 아닌 하드커버, 그야말로 잘 만든 한 권의 책이기에 정말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고 싶어지는 탐나는 책이다.